SK이노베이션이 2021년 청약증거금 80조원을 모으며 상장한 자회사 SKIET를 내년 1월 1일자로 흡수합병하기로 하면서, 신주 발행 비율을 발행주식의 2.7%로 낮춰 상법상 소규모합병 요건을 충족시켜 주주총회와 주식매수청구권 없이 이사회 승인만으로 절차를 마쳤다. 발표 다음 날 주가가 16% 넘게 급락하며 이틀 새 시가총액 2조원 이상이 증발했는데, 이는 신주로 치르는 합병 대가 5000억원의 네 배가 넘는 규모다. 필자는 시장이 문제 삼은 것은 합병 자체가 아니라 주주 동의 없이 절차를 최소화한 방식이라며, 일본 NTT의 30% 웃돈 공개매수나 미국 델라웨어 법원의 독립위원회·소수주주 동의 요건과 대비해 국내 지배주주 거래의 관행을 비판했다. 발행주식의 20% 이상이 반대하면 소규모합병이 무산될 수 있는 만큼, 회사가 주주에게 합병 이유를 설명하는 절차를 자청해야 한다고 제언했다.
- •SK이노베이션, SKIET 흡수합병 결정—신주 비율 2.7%로 소규모합병 요건 충족해 주총·매수청구권 없이 이사회만으로 처리
- •발표 다음날 주가 16% 급락, 이틀 새 시총 2조원 이상 증발(신주 합병대가 5000억원의 4배 규모)
- •SKIET 몸값은 2021년 공모가 10만5000원에서 이번 합병가액 1만4783원까지 계속 하락
- •일본 NTT는 2020년 NTT도코모 합병 시 직전 종가에 30% 웃돈을 얹은 공개매수 방식 선택
- •발행주식 20% 이상이 반대하면 소규모합병이 무산되는 구조로, 필자는 회사의 자발적 주주 설명 절차를 제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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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데스크시각] SK이노 SKIET 합병과 '산식의 알리바이'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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청약 증거금 80조원. 5년 전 봄 SK아이이테크놀로지(SKIET)가 기업공개에서 받아 든, 당시로선 사상 최대의 숫자였다.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라는 분리막의 성장 스토리에 투자금이 줄을 섰다. 그 열기의 주인공이 상장 5년 만에 증시에서 사라진다.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말 자회사 SKIET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. 합병기일은 내년 1월 1일이다. 이미 쥔 지분 53.35%에는 신주를 배정하지 않으니, 나머지 주주 몫으로 신주 448만1300주를 찍어 치르는 구조다. 존속회사 발행주식의 2.7%다.이 2.7%가 절차의 전부를 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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